[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언론과 시민단체, 학계가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공영방송의 정상화와 언론적폐 청산을 주장하며 대전MBC 이진숙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대전MBC지부(이하 대전MBC노조)는 28일 대전MBC 사옥 앞에서 ‘공영방송 정상화,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언론·시민·언론학계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지역언론학회와 지역방송협의회, 지역신문노조협의회, 지역민주언론시민연합의 주최로 마련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전MBC노조를 비롯한 지역언론계와 시민단체, 지역언론학계 인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모두발언에 나선 대전충남민언련 우희창 대표는 “대전MBC 이진숙 사장이 사퇴하기 딱 좋은 날씨”라며 운을 뗐다.
우 대표는 “지난해 11월 1일, 대전에서 박근혜 퇴진을 위한 첫 촛불이 밝혀졌다. 모든 언론이 관심을 갖고 새 세상으로의 움직임을 연일 보도했다”며 “유일하게 침묵한 방송사가 바로 대전MBC였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성, 객관성, 지역성 등 지역공영방송의 가치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옥살이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철을 이진숙 사장이 밟지 않길 바라며 자진해 물러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연대발언에서 지역방송협의회 도건협 공동의장은 “과거 MBC의 행태를 보면 사장 한 명으로 인해 언론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진숙 사장의 퇴진은 지금이 적기”라며 “MBC의 정상화, 나아가 언론의 정상화를 대전MBC에서 시작해달라”고 주문했다.
한국지역언론학회 윤영태 회장도 대전MBC노조에 적극 지지를 표하며 발언에 나섰다.
윤영태 회장은 “언론의 민주화는 대한민국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최근 전국의 수많은 언론학자들이 한국의 언론개혁과 언론적폐 청산에 동참할 것을 선언했다. 언론의 개혁은 언론만의 과제가 아니다. 학계를 비롯해 범국민적으로 개혁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영방송 KBS,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달라”며 KBS 고대영 사장, MBC 김장겸 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어 “언론적폐 청산은 지역언론 정상화에서부터 시작되는 만큼 대전MBC 이진숙 사장을 비롯해 춘천MBC 송재우 사장,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국제신문 차승민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이와 함께 정부는 지역 언론의 정상화를 위한 언론 개혁에 전면 나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