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군함도’의 관객수
휘청거리는 ‘군함도’의 관객수
1,000만 영화 후보는 ‘택시운전사’?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7.07.28 01: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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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26일 공식 개봉한 영화 '군함도'에 97만 898명의 관객이 몰렸다. 개봉일 효과를 감안해도 놀라운 숫자다.

그러나 폭발적인 기대를 모았던 '군함도'가 개봉 이틀째인 27일 55만 2,247명으로 전날의 절반 가까이로 고꾸라졌다. 그야말로 곤두박질 친 셈이다. 매출액 점유율도 개봉 첫날 71.4%를 기록하더니, 이튿날에는 63.0%로 10% 넘게 빠졌다.

밀물처럼 들어와야 할 물살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꼴이다. 이틀 동안 전국 3,987개 스크린에서 무려 2만 217회나 상영됐는데도 이런 상황이 벌어졌으니, 유구무언이다. 지난주 개봉한 블록버스터 ‘덩케르크’가 국내 관객들에게 호불호(好不好)가 갈리면서 죽을 쑤고 있는 가운데, 그 덕을 고스란히 볼 줄 알았다.

그런데 대체 하루 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믿고 보는’ 류승완 감독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영화 제작과 배급을 맡은 CJ가 잔뜩 긴장하기 시작했다. 당장 CJ로서는 마케팅 전략을 서둘러 다시 짜야 할 것 같다.

당초 개봉 첫날 스타트에서 보여준 엄청난 괴력은 가히 지난 2014년 '명량'(김한민 감독)의 폭발력을 연상케 했는데, 이토록 급격히 추락한 까닭이 무엇일까?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보았다. 그랬더니 영화를 본 관객들의 비판적 댓글이 빗발치듯 올라와 있었다.

“완성도가 떨어진다” “중반까지는 좋았는데, 후반 들어 지나치게 작위적이었다” "애국심 코드를 앞세운 감성팔이냐" "스크린 독점에 힘입어 강제 흥행을 도모하는 대기업의 몹쓸 행패” “촬영과 미술만 평가하겠다” “군함도 배경만 눈에 들어온다” 등등…

또 간과해서는 안 될 요소는 페이스의 문제다. 개봉 당일 스코어가 지나치게 높게 나온 것을 정상적인 페이스로 착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 타이밍상 매월 마지막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과 공교롭게도 겹치면서 관객이 평소보다 더 많이 몰렸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자칫 '착시'로 인한 오분석을 낳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개봉 첫날에는 거품이 다소 끼어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이런 분위기라면 손익분기점(BEP)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적어도 800만 스코어까지는 도달해야 하는데, 이틀까지 누적 관객 154만 4,578명을 기록했다. 현재로서는 욕을 먹더라도 애국심 마케팅에 호소하는 것 외에 달리 마땅한 카드가 떠오르지 않는다. 반일정서에 감정이입을 시키는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가운데 다음주 개봉하는 영화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가 개봉 박두라서 그렇다. 송강호가 택시 운전대를 잡고, 구수한 콩글리쉬를 구사하며 광주를 향해 달리는 택시 안에서 잔뜩 흥행몰이를 벼르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올 여름 1,000만 영화 경쟁에서 최대 라이벌로 평가 받는 작품이다.

언론 시사회 후 ‘택시운전사’에 쏟아지는 평가는 긍정 일색이다. 무엇보다 국내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데다, 메시지는 비록 무거워도 이를 자연스럽고 코믹하게 풀어가는 스토리 라인과 연기력이 흡인력을 한껏 높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군함도'가 오래 전 근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택시운전사’는 아직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존해 있는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대조된다. 바로 엊그제 벌어진 역사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체감도가 확실히 다르다는 점도 최대 변수다. 

기억에 생생하게 자리잡고 있는 ‘광주민주화 운동'. 강요가 아닌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웃음과 눈물을 버무리며 관객이 빨려 들어가도록 연출된 작품이어서 흥행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 관객의 이해도와 몰입도가 그만큼 크게 나타날 거라는 이야기다.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반짝 폭발력을 보여주다 급추락했던 ‘군함도’가 다시 정상적인 상승가도의 리듬을 타고 흥행에 가속이 붙을지는, 이번 주말에 결판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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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21:52:21
휴가 갈 땐 반드시 영화 본나!

2017-08-02 21:42:31
기자분이 사정이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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