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국립대 교수의 갑작스런 자살… 왜?
잘 나가던 국립대 교수의 갑작스런 자살… 왜?
백제 역사 발굴 주역 A 교수… 최근 발굴단 관계자 연구비 관련 감사원·검찰 조사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7.03.2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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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공주 공산성 등 백제 역사 발굴을 이끌어온 국립대학교 교수가 유서조차 남기지 않은 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공주대 사학과 교수 A(63)씨는 지난 20일 오전 6시 50분께 공주시 신관동의 모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A 교수는 공주대박물관 산하 발굴조사단을 이끌며 공주 공산성에서 갑옷, 마갑(馬甲)을 발굴하는 등 백제 역사를 밝혀 온 주역이다.

그런 그가 갑자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주변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학교 측이 A 교수가 자살이 아닌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알리면서 의문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의문은 공주대박물관 회계 담당 직원이 국가보조 연구비 사용과 관련 감사원과 검찰의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A 교수가 심리적 압박을 느낀 것 아니냐는 추측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아 자살 동기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발굴단 관계자들이 검찰에 출석하고 조사를 받는 것에 부담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감사원은 최근 박물관 회계 담당 직원의 국가보조 연구비 횡령 혐의를 포착, 감사를 진행했다. 또 감사 과정에서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A 교수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A 교수는 사망 전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감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빨라야 3개월 후에나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내부 검토 중인 사안이라 정보 공개가 불가하다. 공주대박물관을 검찰에 고발해 검찰 조사가 진행됐다는 일부 지역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사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하는 등의 우려가 있을 경우 수사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며 “검찰이 조사에 나선 것은 고발이 아니라, (감사원이)수사 의뢰를 요청한 데 협조한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대전지방검찰청 공주지청은 “감사원으로부터 공주대박물관 연구비 횡령에 대한 수사요청을 받아 기초조사를 진행한 것이지 고발된 사건이 아니다. 또 A 교수를 공식적으로 소환해 수사를 진행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A 교수가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고인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라며 답변을 피했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할 때, 현재까지는 A 교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한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공주대학교 관계자는 “A 교수의 평소 행실이나 업적 등을 감안할 때, 아무리 자신이 책임자로 있는 기관이 검찰과 감사원의 조사를 받는다고 할지언정 비극적인 선택을 할 인물은 아니다”라며 “혐의 자체에 대해 아무 결정이 안 난 상황이어서 더 안타깝고 당혹스럽다”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타살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자살로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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