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거칠어지는 한동훈의 입, 그 이유는?
[조하준의 직설] 거칠어지는 한동훈의 입, 그 이유는?
정치 모르는 백면서생을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세운 국민의힘이 문제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3.29 0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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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서대문구 갑 이용호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모습.(사진 출처 : 국민의힘 홈페이지)
2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서대문구 갑 이용호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모습.(사진 출처 : 국민의힘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8일부터 22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돌입했다. 그런데 공식 선거운동 첫 날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온갖 거친 워딩을 쏟아냈다. 그의 언행을 보면 2가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첫 번째는 “아, 이 사람 정말 정치를 잘 모르는 초짜구나!”였고 두 번째는 “이 사람이 정말 선거에서 이길 생각은 있는 것인가?”였다. 그 정도로 현재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은 하지하(下之下)로 보인다.

이 날 오전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인은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분의 삶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오후엔 서울 광진구 지원 유세를 하면서 "지금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조국의 당은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 정부의 임기 3년이 너무 길다, 그 전에 끌어내려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라며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겠다. 그 두 사람이 유죄 판결 확정돼서 감옥에 가기까지 3년이 너무 길다"고 폭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 비대위원장의 거친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하루 전인 27일 오후엔 경기도 원 올림픽공원에서 거리 인사에 나선 한 위원장은 “이수정은 여기서 이러지 않아도 얼마든지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이다. 이수정이 여러분을 위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정을 선택하면 수원에서 반도체가 만들어진다”며 여당의 반도체 산업 집중 투자 공약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해당 발언들은 모두 자당 후보들의 선거 지원 유세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다. 모름지기 지원 유세라면 자당 후보들의 힘을 북돋기 위해 나서는 것일텐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발언들은 모두 하나같이 힘을 북돋기는커녕 오히려 힘을 빼는 발언으로 보인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워딩 중 가장 큰 문제는 ‘말 꼬리 붙잡고 늘어지며 싸우기’라고 본다. 정치 하수들이 하는 가장 큰 실수가 바로 상대의 말 꼬리를 붙잡고 늘어지며 맞받아쳐 싸우는 것이다. 야당 입장에선 총선을 치를 때 정권심판론을 앞장서서 내세울 수밖에 없다. 그럼 여당 입장에선 일일이 맞받아쳐 싸우기보다는 “진정으로 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자”는 식으로 포지티브한 전략을 쓰는 게 낫다.

그러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싸잡아 ‘범죄자’라고 매도하는 네거티브 전략과 마타도어를 일삼고 있다.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 모두 아직 형이 확정되지도 않은 사람인데 무죄 추정의 원칙은 어디다 갖다 팔아먹은 것인지 묻고 싶다. 율사 출신인 한 비대위원장이 필자도 아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모를 리는 없을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현대 선거에서 마타도어를 하는 쪽은 무조건 지게 되어 있다. 2000년대 초까지 대한민국 선거는 마타도어와 네거티브 공세가 끊이지 않았다. 이렇게 서로의 약점을 붙잡고 추잡하게 물고 늘어지는 선거 행태에 대해 국민들은 신물을 느꼈고 2000년대 후반부터는 “내가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가 아닌 “저 사람이 당선되면 안 되는 이유”를 떠드는 후보들을 절대 찍어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렇게 ‘말 꼬리 붙잡고 늘어지며 싸우는 화법’과 상대를 범죄자로 싸잡아 매도하는 마타도어를 구사하는 것은 아직 그가 정치를 잘 모르기 때문이고 또 아직도 검사 티를 벗지 못했기 때문이라 보인다. 솔직히 말해 현재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모습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보다도 더 무능하고 한심해 보인다.

이수정 교수 지원 유세 당시의 발언도 그렇다. “이수정은 여기서 이러지 않아도 얼마든지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이다. 이수정이 여러분을 위해서 나왔다”니 상류층 엘리트로서 일반 대중들에게 베풀어 주려고 나왔다는 뜻인가? 이수정 후보를 띄워주기 위해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이 돋보이려고 나온 것인지 아리송하기 짝이 없는 부분이다.

정치인은 국민의 공복(公僕)으로서 국민을 섬겨야 하는 자리인데 은혜를 베풀어주기 위해 나오기라도 했단 말인지 한 비대위원장에게 묻고 싶다. 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나서 부족함 없이 자랐고 좋은 대학교를 나오며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살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정말 다 아래로 보이는 것인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문제는 비단 저 화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선거 전략도 없고 총선 이후 어떤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에 대한 구상도 없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국회 세종시 이전 발언’이다. 국회 본원을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하려면 2004년 헌법재판소의 이른바 ‘관습 헌법’ 그 판결 내용과 충돌하는 부분부터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공약에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다. 즉, 아무 알맹이 없는 ‘공수표’인 셈이다.

결국 정리해 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거듭된 돌출 행보는 그가 정치를 모르는 초짜이기 때문이라 보인다. 정치의 원리가 무엇인지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검사 시절처럼 행동하고 있으니 갖가지 트러블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치판과 법정은 전혀 다른 곳인데 한 위원장은 그걸 모르는 것이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정치 초짜를 원톱으로 세워 선거를 치르고 있는 국민의힘이다. 고사성어에도 백면서생(白面書生)이란 말이 있고 지상병담(紙上兵談)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병법서를 탐독한 사람이라고 해도 막상 실전에 나서서 지휘를 해보면 어설프기 짝이 없다. 경험 없이 책 속의 것만으로는 모든 것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정치를 전혀 모르는 백면서생 한동훈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세웠다.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현재의 검찰 정권에 찍소리도 할 줄 모르는 허수아비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아무리 권력을 쥐었다고 해도 정치의 기본을 모르는 사람이 무슨 수로 선거 전략을 수립하고 세울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지도 않은 것인지 아리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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